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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산다

[적영] 베타' 적영_ 과 함께 살기로 하다. 2017.01.14

by 망NA니? 2017. 1. 25.

 

1월 14일,

옥'의 새벽부터 시작 된 천둥소식(ㅋㅋ)으로 인해 일찌감치 깼다.

관장약을 사다주고 집에서는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

도망치듯 쫓겨나듯 아침일찍 나와서

영화보기 전에 집더하기(홈플러스)에 들려 쇼핑쇼핑, 열대어 쇼핑.

 

오래전부터 어항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어렸을 때는 학을 접어서 보관하던 제법 큰 유리병을 어항삼아

구피를 키우다가 죽였다.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몰랐고

인터넷도 없던 때라 (.....허허..)

수족관 아저씨 말대로 일주일에 한번 물 갈아주고

하루에 한번 먹이준 것이 전부인데

그냥 죽어버리더라.

무지해서 죽여버린 전형적인 케이스가

나였다.

그 후로 어항은 꿈 속에서만 존재했고

유리너머 유리 안에서 노는 물고기를 구경만 하는 것으로

즐기기로 하였다.

 

사주팔자에 어항이 집에 있으면 복이 있다더라_며

어항에 대한 자타의 욕망을 품은 누군가가 가볍게 한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멤돌았고

내 사주팔자에는 어항이 필요없을까? 부터 시작해서

어항어항어항이

늘 뒷통수 어딘가에 존재했더랬다.

 

방테리어가 얼추 진행되었을즈음,

'공간' 이라는 것이 생겼고

그래서 어항을 들여놓기로 작정했다.

 

여러마리는 감당 할 수 없었기에

무리지어 살아야 하는 종은 데려올 수 없었고

베타라는 종은 파이터기질이 있어서

지 혼자가 아니면 죄다 물어뜯어버린다고 하길래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

파이터 기질 과

혼자가 아니면 안돼_ 라는 점이 마치 나같아서

'우린 궁합이 맞겠다' 했다.

 

화려한 무늬... 투명한....블랙?..

고민 많이 했는데

정작 집더하기에는 딱 두 아이만 있었다.

빨강과 검파랑.

검은색도 아니고 파랑도 아닌 아이보다는

빨간아이가 눈에 들어왔고, 결정.

 

 

아이스커피 테이크아웃 용기에 넣어져있었고, 지느러미가 모두 말려져 있는 모습으로

내 방

내 책장 위에 자리 잡았다.

 

 

 

이튿날 찍은 사진이라 펴져있는 상태인데

첫 날엔 정말 심했다. 

베타 지식이 없어서 말려있는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지 않았더랬던 것을 후회...

거울을 보여주며 플레이어링 시켜주면 기특하게도 쫙~ 펴주었다.

 

문제는 외형이 아니고

내장에(?) 그리고 묘한곳에 있었다.

먹이라고 줘서 산 비싼 건조짱구벌레를 거들떠도 안보고

먹지도 않는 것이다.

이것이 5일간 지속되었다..

히터같은 기본 장비가 아직 구비되지 않아

일단 이쁜 어항을 사왔는데 .. 옳지 않은 선택이었다.

 

 

 

먹지 않아서 가라앉은 먹이때문에

순식간에 더러워진 물..

미리 받아 둔 물로 갈아줬더니

지느머리에 모터 달린 마냥 통통 튕기고

아주 난리 부르스를 치는 와중에도

밥은 먹지 않았다...

 

 

플레이어링 하는 사진, 파란색이 거울.

지느러미가 많이 풀렸지만 먹지않은 먹이들이

수면위에 동동...

 

 


 

 

복주머니 어항으로 옮겨주면서

흰 자갈을 깔고 스킨답서스도 넣어주었더니

엄청 좋아한다.

잎 위에 코를 쳐박고 놀고

한참을 통통 튀기면서

벽에 박치기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히터가 아직 없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각주:1]물 온도도 높여주었다.

 

그런데 밥은 안 먹는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기본장비가 도착했다.

어항 갈이 한지가 하루밖에 안 지나서

주말에 갈아주기로 하고

아날로그 방식(중탕)으로 온도를 높여준뒤에

알몬드잎을 띄워주었다.

밥 안먹는 아이에게 좋다는 것으로 추천받은

(것은 아티슨 분홍뚜껑, 그러나 파란색으로 삼)

아티슨 파란뚜껑을 주었더니!!!

 

안 먹 어 .

 

아...정말..좌절..

고심고심하면서

JTBC 뉴스를 틀어놓고 샤워를 하면서도

고심고심하고

씻고 나와서 고심고심하면서 쳐다봤는데

덥썩!

덥썩! 먹이를 덥썩!!!

덥썩~! 하고 토~ 뱉고

다시 수면위로 올라와 쌔놈을

덥썩~ 하고 토~ 뱉고

그러다가

덥썩~ 하고는 꿀꺽!

먹었다. 밥.

 

 

 

 

 

5일만에 먹은 밥......

(집더하기에서 언제 먹었는지 모르니, 혹은 그 이상)

남 밥먹는걸 한참이나 쳐다보고있었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기운이 난건지

알몬드잎에 가서 부비적대고 또 다시 난리부르스.

이 어항은 지랄통~ 

 

5일동안 굶은지라

넉넉하게 주었는데, 배가 터질라그러더라.

베타의 위는 저 눈알만하다고 하니

절대로 많이주지 말고

몇일 굶어도 거뜬하다고 하니

많이 우려하지 말 것.

이라는 정보를 찾은 후에야

밥주기를 멈추었다.

그러나 이미 배불뚝이.

 

이 시점에서

고민고민하던 이름을 붙여주었다.

적 영 .

 

 

적영!

물 온도 올리고

알몬드잎 띄워주고

먹이를 바꿔주었더니

매우 신남.

나도 매우 신남. 너보다 내가 더 신남.

아주 훌륭한 돈 지름이었다...

 

(...부를때는 저기영~ 하면 적영이 된..........)

  1. ㅇ히터없이 물 온도 높이기ㅇ 1. 그냥 수돗물을 팔팔 끓인다. 2. 미리 받아놓은 물을 유리용기에 옮긴다. 3. 2번의 용기가 쏙 들어가는 통에 담고 끓인물을 간당간당하게 부어준다. 즉, 중탕하는 방법. 그러면 물이 따뜻해지는데, 매우 뜨겁게 한 뒤에 미리받아놓은 (차가운) 물과 섞어가며 미적지근~ 하게 온도를 맞춰준다. [본문으로]